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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리뷰] 트루먼 쇼, 나만 약간 진격의 거인같...(스포O)

by 히밋츠 2024. 1. 1.

트루먼쇼 포스터

영화 : 트루먼 쇼

개요: 코미디 / 드라마 / SF

러닝타임: 103분

개봉일: 1998.10.24

 

<<설명_출처:네이버>>

 

작은 섬에서 평범한 삶을 사는 30세 보험회사원 트루먼 버뱅크 아내와 홀어머니를 모시고 행복한 하루 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하늘에서 조명이 떨어진다! 의아해하던 트루먼은 길을 걷다 죽은 아버지를 만나고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라디오에 생중계되는 기이한 일들을 연이어 겪게 된다. 지난 30년간 일상이라고 믿었던 모든 것들이 어딘가 수상하다고 느낀 트루먼은 모든 것이 ‘쇼’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첫사랑 ‘실비아’를 찾아 피지 섬으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가족, 친구, 회사…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가짜인 ‘트루먼 쇼’ 과연 트루먼은 진짜 인생을 찾을 수 있을까?


인간은 타고나길 관음증을 타고나는 것인가...?

트루먼쇼 짐캐리

영화 제목 '트루먼 쇼'는 말 그대로 트루먼의 인생을 쇼 프로그램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24시간 방송을 그대로 내보내고, 모든 사람들이 트루먼의 일생을 관찰한다. 몇 년 전 부터 유행하는 관찰 예능의 시초같은 영화랄까?

 

트루먼(짐캐리)은 태어난 이후 쭉~관찰 예능으로 방송된다.

 

운이 없었다고 해야할지, 5명 중 한 명의 아기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트루먼이 선택되었고, 그 아이의 일대기를 24시간 방영하는 프로그램이다.

 

트루먼 쇼 시청자

 

여기에 시청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트루먼을 관찰하면서 그의 행동에 따라서 반응을 한다.

 

220개국에서 17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방영이 된다고 나오는데, 30년째 이런 방송을 하는것을 허용하는 국가가 220개국이나 있다는 설정에 놀라고, 이를 받아들이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요즘에 나오는 관찰 예능 또한 리얼함을 더하기 위해서 캠만 설치하고 제작진은 없거나, 특히나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촬영하는 경우도 많다. 그 때마다 보기 불편한 느낌이 들었는데, 98년도에는 아직 그정도의 인식이 없었겠지? 아닌가, 더욱 인간의 날 본성을 꼬집을 기회가 많았던 것인가...?


안주하는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

트루먼 쇼

자기계발에서도 많이 언급되는 것 처럼, 안주하는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의 차이는 크다.

 

트루먼쇼에서도 그걸 느끼는 포인트들이 많은데, 스프링쿨러 장치의 결함으로 비가 전체적으로 내리는 것이 아닌, 한 군데에서만 내리는 등의 모습이 보인다.

 

이상함을 느끼지만, 트루먼은 약간 당황해 하는 기색을 보이더니, 나중에 온전히 내리는 비에 납득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약간의 위화감을 갖고 있지만 그는 바로 행동에 들어가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지난 30년 방송 동안 계속적으로 있었을텐데, 트루먼쇼 감독의 말 처럼 그는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벗어나려면 벗어날 수 있었음에도.

트루먼쇼 크리스토프

트루먼쇼 감독 크리스토프(에드 해리스)는 그에게 굳이 겪어야할 고통이나 시련을 겪지 않도록 하여서 더욱 행복한 삶을 만들어 준 것 아니냐는 말을 한다. 진짜 무서운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함 ㅎ

 

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나는 과연 내 주변에 색다른 기회가 왔음에도 알아차리고 있지 못한가? 아니면 알아차리고 기회를 잡았는가? 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반성하게 되네.

 

진격의 거인

나는 트루먼 쇼를 보면서 진격의 거인이 생각났다.

(요즘 정주행해서 그런가??)

 

진거에도 벽 안에 안주하는 사람들과 밖의 세상을 궁금해하고 벗어나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이다.

 

파워 N인 나는 거인이 벽 안에를 보는 장면도 트루먼쇼를 보면서 생각났다는 후문이..ㅎ

 

쨌든, 이런저런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영화이다.


처음으로 불쌍했던 순간

트루먼 쇼 짐캐리

트루먼이 처음으로 불쌍하다고 생각되었던 장면이다.

 

첫 사랑을 빼앗기는 장면이랄까....

 

트루먼 외에는 모두 연기자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롤(role)이 있기 때문에 트루먼과 연결되어야 하는 인물은 정해져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다른 여자를 보고 사랑에 빠지는데, 그 여성 출연진도 트루먼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어서 진실을 알려주려다 퇴출당한다.

 

사랑을 빼앗겼을 때, 상실감과 우울감을 갖고 현 아내와 결혼한 이후에도 잡지에서 얼굴 부분부분을 잘라서 그녀의 얼굴을 만들어내는 트루먼을 보고 솔직히 소름은 돋지만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이렇게 불쌍하다고 생각이 든 이후 그의 행동과 생활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불쌍함의 연속이더라.

트루먼 쇼

트루먼이 친구라 생각하는 말론(노아 엠머리히)은 사실상 일이 터질 때 마다 트루먼을 진정시키기 위한 출연진일 뿐이고..

 

트루먼 쇼 가족

가족이라 생각하는 엄마와 와이프도 단순히 트루먼을 이 세계에 묶어놓기 위해서 앨범을 보면서 행복한 생활임을 상기시킨다.

 

여기서 ㄹㅇ 소름끼치는 장면 중 하나는 결혼사진에서 아내가 

트루먼쇼 크로스핑거

사진 상에서 거짓말을 용서하라는 의미의 크로스 핑거를 하고 있는 것;;;;;

 

아 진짜, 만약 내가 트루먼이었다면 충격으로 모든 사람들을 불신하고 속상해서 내내 말도 못하고 엉엉 울었을 듯...


굿애프터눈, 굿이브닝, 굿나잇!

트루먼쇼 엔딩장면

트루먼이 항상 하루의 시작을 하면서 하는 말인 '굿 애프터눈, 굿 이브닝, 굿 나잇'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앤딩을 맞이한다.

 

자유를 찾아 떠났지만, 과연 자유일까..?싶기는 하다. 이미 220개국과 트루먼이 벗어난 할리우드가 있는 미국 전역에는 그의 얼굴과 이름을 아는 이들이 낭낭한데, 나가서 사랑하는 여자랑 평생 도피생활을 하지 않을까...?하는 상상.

 

트루먼 쇼 포스터

영화 자체가 워낙 충격적이서 생긴 '트루먼 쇼 증후군'이 생겼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자신의 삶이 리얼리티 쇼에 생중계 되고 있고, 모든 것을 거짓으로 믿어서 자살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참 이를 보면서 미디어의 힘이 얼마나 거대한지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영화 내에서 트루먼 쇼가 끝나자마자 자연스레 편성표를 찾고 다른 볼거리를 찾는 시청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청자들 중 일부는 트루먼의 삶에 죄책감을 갖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는 그저 심심풀이 땅콩과 같은 유희거리라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찝찝한 결말이다.

 

트루먼 쇼와 비슷한 24시간 관찰 예능이 성행하고 있는 현재로서 더더욱 찝찝하달까.

 

인간은 본능적으로 관음증을 어느정도 갖고 태어나는 것일까?? 나 또한 vlog를 좋아하는데,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영화였다.

 

연말,연초에 1년동안의 삶을 사진으로 돌아보면서 보고싶어져서 봤는데, 딱 적합한 영화였지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