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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리뷰]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서전 본 기분..?(스포o)

by 히밋츠 2023. 10. 31.

그어살 포스

영화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개요: 애니메이션

러닝타임: 124분

개봉일: 2023.10.25

 

<<설명_출처:네이버>>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느라 힘들어하던 ‘마히토’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나고, 저택에서 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살고 있는 탑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히토’는 사라져버린 새엄마 ‘나츠코’를 찾기 위해 탑으로 들어가고, 왜가리가 안내하는 대로 이세계(異世界)의 문을 통과하는데…!


초반 40~50분 가량 보여주는 감독의 일생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는 배경이 1940년대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일본이 배경이다. 전쟁 상황을 직접 겪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속에는 참 많이 등장하는 요소인 것 같다. 이번 작품에도 어김없이 나타나더라.

 

주인공 '마히토'는 감독의 어린시절을 투영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전쟁을 겪었던 부분, 어머니를 어린 나이에 여의게 된 부분 등 감독의 일생과 닮아있는 점이 많았다.

 

일본의 예전 문화적인 부분도 많이 보였는데, 우선 가옥부터 시작해서 남편이 부인의 형제인 동생과 재혼을 하는 부분이 가장 크게 들어난 부분이라고 생각되었다. 주인장은 정말 이해가 안되는 부분 중 하나ㅠ

(자매나 형제끼리는 닮아서 더 싫을듯?)

 

영화의 초반부는 정말 감독의 어렸을 적 일대기를 나열해 놓은 듯 하다.

 

그나마 약 20분~30분 쯔음에 '아오사기(청왜가리)'의 등장으로 드디어 무언가 시작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만 고조시킨 채로 20분을 더 끌어버리니...일 끝나고 보러 갔던 주인장은 보면서 초반부에 살짝 졸아버렸다.

 

대충 이야기는 전쟁으로 병원이 불타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어머니 동생과 재혼, 지방으로 이사를 하며 새 삶의 터전을 쌓아간다. 아버지는 공장에서 군수용품을 만드는 것 같더라.

 

영화 볼 때는 몰랐는데, 그게 비행기 위에 덮개? 같은 거였다는 것을 유튜브에서 해설을 보며 알았다.

그어살 아버지 공장

요게 실제로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쓴 전투기인데, 위의 투명한 유리 덮개 부분을 만드는 공장을 운영하는 것 같았다.

전쟁을 싫어하는 것을 일관되게 보여주었지만, 결국 전쟁 용품을 통해서 이득을 얻고 풍족하게 산 것에 대한 현타를 표현한 것일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뭐..그래서 전학간 학교에서도 어울리지 못하고 결국 혼자 집에서 있으면서 재혼한 어머니인 '나츠코'가 행방불명이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더라.

 

인물들의 입체성이 돋보였달까

 

이 아오사기에 안내를 받아, 사라진 나츠코를 찾기 위해 주인공이 여정을 시작한다.

 

처음에 그냥 안내자이자 조력자인 것으로 생각되었던 이 청 왜가리는 안의 모습이 처음의 겉모습과 전혀 다른 외형과 체형을 보여주면서 이질감을 들게 했다.

 

부리에 구멍이 뚫리기 전의 모습은 수려하고 은은히 화려하면서 얄쌍하고 청초한 느낌이었는데, 안에는 무슨 아저씨가 나오더라.

게다가 혓바닥 그 대로 표현한 부리와 같은 빨간 코에 배불뚝이 아저씨. 전형적인 술취한 아저씨를 떠오르게 하여 더더욱 반전의 느낌을 준다.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 생각을 해 보면, '왜가리'라는 친숙하지 않은 것에서 동네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아저씨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모든 왜가리는 거짓말쟁이야

 

이 말을 통해 더욱 입체적이면서도 반전의 면모가 표면상으로든, 내면상으로든 보여졌다고 생각한다.

마히토가 처음에 도착했을 때, 펠리컨들이 잡아먹으려고 달겨든다.

 

하나의 먹이를 위해 날아드는 모습이 정말 마히토 입장에서 무서웠을 것 같다.

 

펠리컨의 특징 중 하나는 밑의 큰 부리 주머니인데, 새끼들을 키울 때에는 그 안에 먹은 것을 토하고 먹인다고 한다. 마치 그릇처럼?

 

하지만, 이들은 새 생명으로서 인간세계로 가는 와라와라를 마구잡이로 잡아먹는 등의 포식 행위를 보여준다.

 

그런 이들을 왜 이렇게 묘사했는가는 나중에 피투성이가 된 한 펠리컨이 마히토에게 하는 말을 통해 나온다.

 

 

우리도 언제부터 이 곳으로 왔는지 모르겟어.
그냥 여기 있었고, 배가 고파서 그랬어.

 

정확히 어떤 대사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위와 같은 말을 통해 전쟁으로 다른 곳으로 오게 된 유목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적 악과 절대적 선은 없음을 또 다시 언급하며 보여주는 듯한 것이 딱 하야오 감독 작품이군  싶은?

 

와라와라

그나저나 와라와라 너무 귀여움 ㅠㅠ나였으면 못잡아먹어....

개인적으로 [모노노케 히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거기에서 나오는 정령들과 비슷하게 귀엽고 무해한 느낌이다.

 

히미

와라와라들이 펠리컨에게 잡아먹힐 때, 히미가 나서서 도와주는데 히미는 마히토 어머니의 젊었을 때 모습니다. 마히토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모습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살뜰히 마히토를 챙기면서 든든히 먹이는 모습이나, 도와주고 챙겨주는 면모에서 모성이 보인다.

 

개인적으로 찡 했던 부분 중 하나는, 각자의 차원으로 돌아가는 문에서 히미가 한 말이다.

 

마히토를 낳으러 간다는 말.

 

행복했는걸!

 

자신의 죽음따위 상관없이 마히토의 탄생이 행복했던 히미..저런게 진짜 찐 모성이려나 싶었다. 나는 과연 가질 수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이런게 진정한 출산 장려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조류들의 향연

앵무새들

앵무새들은 무엇이든 다 먹어치우면서 권력을 행사하는 무법자 느낌이다. 앵무새의 수장이 군장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아 군대의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왜 하필 '앵무새'로 선택을 하였을까 하면, 사람의 흉내를 잘 내기 때문이기에 사람의 '악'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어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꽤나 기괴하고 별로고 무서운..

안그래도 조류를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주인장 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나온 새의 종류들이 참 많은데, 왜 모두 '새'로 표현을 했을까 생각을 해 보면, 자유로워 보이면서도 철새의 경우에는 본능적으로 이동을 하거나 사람의 흉내를 잘 내는 새가 있다거나 하여서 감독이 정한 것이 아닐까 싶다.

 

자세한 이유를 알면 좀 알려주시길..

 

돌과 할아버지

 

마히토의 고조..?할아버지는 세계를 지탱하는 분 중 하나이다.

13개의 돌을 쌓아 만든 세계.

13개의 의미는 하야오 감독이 만든 작품의 숫자와 일치한다고 해서 더욱 소름이었다.

 

할아버지가 마히토에게 '악의'가 없는 '돌'을 구분하여 쌓을 것을 부탁한다. 즉, 새로운 세계를 구축할 것을 부탁하는 것.

 

하지만, 마히토는 본인의 머리의 상처(돌로 자해를 한 흔적)를 보여주며, 본인은 이미 '악의'로 인한 흉터가 있고 악의가 있는 인간임을 말하며 거절한다.

 

이 것을 통해 하야오 감독이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찐으로 은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이 이전의 만든 작품들로 인해 형성된 세계는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다 먹어치우고 군림하는 앵무들이 차지하는 어지러운 세계가 포함되어 있고, 이것들이 무너지면서 마히토는 악의가 없는 돌 하나를 기념품처럼 가지고 현실세계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만약 은퇴를 하지 않는다면 탑을 쌓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제 본인이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기념품처럼 하나씩 전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뭐. 주인장은 개인적으로 해설을 많이 보고 나서는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보고싶지만, 너무 어려웠달까.

 

말 그대로, 제목 그대로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난 진짜 어떻게 사냐..로 끝나버린 감상평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