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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리뷰]말 그대로 콘크리트 유토피아_feat.드림팰리스(스포O)

by 히밋츠 2023. 8. 21.

콘크리트 유토피아 포스터

영화 : 콘크리트 유토피아

개요: 드라마

러닝타임: 130분

개봉일: 2023.08.09

 

<<설명_출처:네이버>>

 

“아파트는 주민의 것” 온 세상을 집어삼킨 대지진, 그리고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서울.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오직 황궁 아파트만은 그대로다. 소문을 들은 외부 생존자들이 황궁 아파트로 몰려들자 위협을 느끼기 시작하는 입주민들. 생존을 위해 하나가 된 그들은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을 중심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아선 채 아파트 주민만을 위한 새로운 규칙을 만든다. 덕분에 지옥 같은 바깥 세상과 달리 주민들에겐 더 없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유토피아 황궁 아파트. 하지만 끝이 없는 생존의 위기 속 그들 사이에서도 예상치 못한 갈등이 시작되는데...! 살아남은 자들의 생존 규칙 따르거나 떠나거나


와르르 무너졌는데 황궁 아파트만 말짱...?

콘크리트유토피아 포토 황궁아파트

한국에 대규모 지진이 나고, 건물들이 와르르 무너지는데 황궁 아파트말 SSAP멀쩡하게 혼자 두둥탁 서 있다. 처음에 장면이 지진이 아니라 박보영(명화 역)이랑 박서준(민성 역) 부부가 자다 일어나는 씬이 먼저 나와서 뭘까 했다.

지진 나는 장면부터 보여준 것이 아니라, 이미 상황 안에 처한 사람들을 먼저 보여준 후에 각 개인이 갖게 된 트라우마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지진때의 상황을 묘사하더라.(근데 이 부분 편집이 좀 뜬금없고 어지러워서 약간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느끼긴 함)

 

역대급 추위와 전기, 수도가 모두 끊긴 상황에서 멀쩡한 집은 유일하게 황궁아파트만 있는 상황인지라(그것도 한 동만), 아파트 입구나 계단 등에서는 살려고 모여든 사람들이 득시글하고 빈 집에는 모르는 사람이 차지하여 앉아있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먹을 것, 입을 것 모두 모두 부족한 상황. 게다가 여러 사람들이 씻지도 못하고 얼추절추 살아가다보니, 아파트 내에는 벌레가 득시글....(비위약한 주인장은 보면서 계속 욱욱 거렸다)

 

추운 겨울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아이와 한 엄마가 아이만 들여보내달라면서 민성과 명화 집에 방문한다. 민성은 반대하지만, 명화는 아이가 얼마나 춥겠냐면서 산 사람들끼리 도와야하지 않겠냐며 그들을 집안에 들인다.(솔직히 나였으면 안들였음..)

 

드림팰리스에서 이사온 김선영(금애 역)등장..!

콘크리트 유토피아 드림팰리스

드림팰리스에 살다가 황궁으로 언제 이사왔는지, 부녀회장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 김선영(금애 역)님ㅋㅋㅋㅋ

 

실제로 영화 내에서 옆에 '드림팰리스'도 무너졌다고 나오고ㅋㅋㅋ거기 사람들이 우리 황궁아파트 얼마나 무시했냐고 말하는데 웃겨 뒤집어짐. 감독이 같은 것도 아닌데 영화를 꽤나 감명깊게 봤나보다.

 

이 아줌마는 드림팰리스에서도 나대더니, 여기서도 나댄다ㅎ..감투쓰는거 좋아하는 역할로 나오는데, 진짜 연기를 너무 잘해서 보는 내내 답답하고 짜증남.

 

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되었는지 발단이 나오는데, 1층에서 아파트 주민을 폭행하고 불을 지른 외부자가 나온 것. 여기서 이병헌(영탁 역)이 등장해 불을 황급하게 끈다. 진짜 죽기살기로 꺼버리더라.

 

위 사건으로 외부자들이 여기저기 있고, 상황이 심각해질수록 위기를 느낀 부녀회장의 주도 하에 아파트 대표를 설정하고 외부인들을 내쫓느냐 마느냐 하는 투표를 진행한다.

 

이 때, 바둑알을 고요하게 살펴보는 영탁의 모습이 클로우즈업 되는데, 초반엔 왜 이런지 몰랐지..나중에 알고 너무 충격.

 

결론은 당연히 내쫓는다로 판결.

 

무기까지 들어가고 앞에 여러가지 가전이나 고철들을 쌓아가면서 황궁아파트 그것도 '자가'주민만 남긴다.

 

이와중에 자가냐 아니냐, 전세냐 따지는거 보고 진짜 역겹더라.

여기서 당연히 외부자들은 추운 날을 버티기 힘들기에 화가나고, 보금자리를 빼앗긴 기분이겠지? 그래서 따지고 들고 화도 낸다. 게다가 정치인까지 등장해서 반 협박스러운 말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현대사회와 동떨어진, 어떻게 보면 옛날 선사시대와 같은 감각으로 돌아간 저 상황에서는 돈이나 명예는 중요하지 않고 오로지 힘이 가장 큰 것임을 증명하듯, 영탁이 나서서 반 죽음느낌으로 한 사람을 패니 사람들도 주춤주춤 물러나더라

헌신, 이상주의자 역할인 박보영(명화 역)

콘크리트유토피아 박보영

여태 했던 영화와 굉장히 다른느낌을 선택한 박보영.

 

명화는 간호사로 사람들을 살리는 것이 직업이고 서로를 도와야한다는 이상주의자이다.

 

다행히, 영화 내내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고 나름 조용히 있어야 할 때를 보여주어서 발암유발 캐릭터는 아니었다.

 

뭐, 조금의 희망이라도 보일 때에는 다 같이 살려고 노력하는 명화와 같은 모습이 좋은 모습이지만, 사실 지진의 영향으로 전국이 다 망가진 상황에서는 이상적으로 살다가는 명만 단축시키는 행위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막판에 엄청난 반전을 명화가 밝히게 되는데, 미묘하게 속이 시원하면서 찝찝한 것이 참 기분이 묘했다.

 

이 아파트에는 명화 외에도 이상주의자들이 몇몇 등장하는데, 다들 외부인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겨 뒤쪽에 숨겨주거나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명화가 초반에 집에 들인 아이와 엄마가 나중에는 안경남의 집에 가서 있더라. 이를 영탁이 발견해버려서 검열에 들어가서 철저히 아파트 사람이 아닌 사람들을 모두 내쫓아버린다. 인물 포스터 뒤에 빨간색 줄이 바로 그 표식. 무서워서 살겠나.

 

가장 현실적인 보통의 남자 민성.

박서준이 맡은 민성역할을 가장 보통의 대중을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극으로 반대인 영탁과 명화의 중간 지점에 있는 인물이랄까??

 

전쟁 상황에서도 명화와 꽁냥꽁냥하는 신혼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사람을 때리고 물건을 빼앗는 등의 모습도 보여준다. 가장 대중적이고 보통의, 어떻게 말하면 흔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명화가 외부인을 숨겨줬다는 사실을 영탁이 알게된 것을 알고, 내쫓기지 않기 위해서 영탁에서 싹싹 빌면서 충성을 다 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이걸 보면서 나는 과연 저런 가정을 지키는 사람을 배우자로 맞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버렸지 뭐람.

 

미친듯이 영탁을 따르는 민성이어서 마지막에 영탁의 반전으로 배신감에 치를 떨면서 분노를 표출하기까지 한다.

이병헌은 연기의 신임이 틀림없다...찐 영탁인줄

 

진짜 이병헌의 연기를 보는데, 진심으로 배우가 보인 적이 단 1도 없어서 소름끼쳤다.

 

영탁 그 잡채의 모습이랄까??

 

ㄹㅇ 빙의된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처음에 얼떨떨하며 어리숙한 모습부터 시작해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대표가 되니까 정말 진두지휘하면서 명령하던 모습까지.

 

섬뜩할 정도로 폭력적인 모습도 중간중간 보여주는데, 공포로 사람을 지배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물론, 상황도 공포지만 사람 자체도 공포스럽달까)

 

저런 재난 상황에서는 개인적으로는 영탁같이 똘끼있고 독선적이면서 밀고 나가는 박력이 있어야 단합도 잘 되고 돌아간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그의 행동이 다 옳다는 입장은 아니다.

 

여기서 정말 반전을 말하자면, 그는 황궁아파트 주민이 아니라는점..!!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모두 날리고 가족들에게까지 원망을 샀기에, 돈이든 집이든 돌려받고자 진짜 902호 영탁의 집에 방문을 하였고, 비아냥대는 찐 영탁의 모습에 눈이 돌아 살인을 저지르던 때에 재난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그의 첫 등장은 앞서 드림팰리스에서 이사온 아줌마때 말했듯이 1층에 난 화재를 온 몸을 던져 끄는 장면부터 등장한다.

 

나중에 지나고 생각해 보았을 때, 그는 사람을 구한다는 목적 보다는 자신의 '집'을 지킨다는 목적이 최 우선순위이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 최후까지 본인의 '집'이라고 생각하는 902호에 들어가 눕는 행동 등을 미루어 보았을 때, 영탁이라는 인물에게 있어 보금자리이자 자신이 원했던 최종 목표가 황궁아파트 902호 집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유토피아'인가?

이 질문의 답은 정말 영화를 본 사람들은 바로 알 것이다. 그들은 외부인들을 내쫓고 그들에게서 약탈이라면 약탈을 하면서 생활을 이어나가는데, 마치 재난상황이 아닌 듯 행동한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세상에 사는 듯이 뽀송하고 포동한 얼굴, 깨끗한 옷가지 마지막엔 파티까지 여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진짜 어처구니가 없더라.

 

좋게 말하면 긍살이고, 나쁘게 말한다면 세상 상황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 신세라고 생각된다.

 

나중에 살아돌아 온 903호 학생으로 인해서 이 평화는 깨지고 영탁의 찐 정체가 들어나는데, 진짜 903호 학생이 보기에는 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었을지 상상도 안된다.

 

죽기살기로 온 곳에서는 텃세를 부리는 세상물정 모르는 아줌마들, 그리고 비아냥대는 시비조의 말들을 한다. 인간이란 참 악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믿게 되었달까?(주인장은 성악설을 믿는다)

 

과연 누가 옳았는가?

사실 영화에서는 결론을 내 주었다.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결말이었달까.(이렇게 말하면 누군지 다들 아실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희망적이고 따스하며, 세상은 살만하다고 느끼게 해 주었지만 결국 저렇게 가다가는 파멸로 이를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절대적 선과 절대적 악은 없고, 사람은 평생 같은 스탠스를 유지하며 행동을 취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본 한국 영화 중에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들었고, 다시 한 번생각해도 이병헌의 연기가 미쳤다고 생각된다.

 

개추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