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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리뷰]한국적 요소 듬뿍, K-장녀로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엘리멘탈 후기(스포O)

by 히밋츠 2023. 7. 24.

엘리멘탈 포스터

영화 : 엘리멘탈

개요: 애니메이션

러닝타임: 109분

개봉: 2023.06.14

 

<<설명_출처: 네이버>>

 

불, 물, 공기, 흙 4개의 원소들이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는 어느 날 우연히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지금껏 믿어온 모든 것들이 흔들리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웰컴 투 ‘엘리멘트 시티’!


불, 물, 흙, 공기가 함께 모여사는 엘리멘트 시티?

엘리멘탈의 이야기는 4가지 원소인 물, 불, 흙, 공기인 4가지 원소가 함께 모여 사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다 다른 특성을 가져 함께 공존하기 힘든 이 4가지 원소가 각자의 구역에서 모여서 살면서 이룬 큰 도시 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엘리멘트 시티를 보면 물, 흙, 공기는 아주 잘 어우러져 살고 있는 모습이 그려지고 불은 구석 끝에서 자그마한 마을을 형성해 살고 있는 느낌을 준다.

 

특성이 강한 불의 경우 모든 원소들이 피하는 느낌을 표현하고, 배척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피터 손 감독이 실제로 미국 사회 내에서 느꼈던 차별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장 강하게 차별 생각이 든 부분은, 불 앞에서도 꽃이 죽지 않고 피어있는 '비비스테리아'라는 꽃을 보기 위해서 어린 앨리와 아빠가 방문을 했다. 하지만 거기서 '불'원소만 입장거부를 당한다. 결국 앨리는 성인이 될 때까지 비비스테리아라는 꽃을 보지 못하고, 다른 원소들과는 섞이지 못한다는 생각을 뿌리 깊게 갖게 되는 계기가 된다.

어린 앨리가 얼마나 상처받았을지, 상상도 하기 싫달까...

그래도 성인이 된 앨리에게 꾸준히 구애의 꽃을 주는 흙도 존재한다.

 

여기서 진짜 귀여웠던 부분이 나오는데, 겨드랑이에서 꽃 자라나 뽑아서 주는 장면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천잰가..?

 

지금 생각해보니, 겨드랑이는 페로몬이 많이 나오는 곳이라는데, 그걸 꽃으로 형상화 한 것인가 싶기도 하고...?ㅋㅎ

 

아슈파(앨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서 평생을 일궈 놓은 가게를 물려받기 위해서 앨리는 계속해서 노력한다.

 

언제쯤 물려받을 수 있을까, 언제쯤 내가 자격을 갖출 수 있을까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젊었을 시절의 아슈파를 이기기 위해서 노력한다.

 

처음에는 진상 손님들의 분노를 쉽게 참지 못하고 뜨겁게 달아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나중에는 조금 조절은 하지만 결국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뭐, 그 분노 표출로 인하여 또 다른 주인공 '물의 원소'인 '웨이드'를 만나게 된다. 앨리의 가게의 배수관으로 물이 흘러 들어오면서 물의 원소인 웨이드가 흘러들어와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K-장녀 앨리?

가게를 물려받기 위해서 열심히 하던 앨리에게 웨이드를 만난 것은 좋지 않은 타이밍이었다.

 

시청 직원 웨이드는 앨리네 가게가 불법으로 건축하고 사용하고 있던 건들을 모두 신고를 하였고, 가게는 폐업 위기에 처하게 된다.

 

MBTI확신의 F유형이라고 생각되는 물의 원소 웨이드는 앨리가 아버지의 평생의 업적을 지켜주기 위해 폐업을 막아야한다는 말을 듣고 웨이드 감동을 받아 최대한 폐업을 막기 위해서 둘이서 노력한다.

(모든 일이 급하게 하지말고 일단 남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갑자기 팍 들더라)

 

어쨋든, 실제 폐업을 시키는 위의 담당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경기를 즐기고 있는 공기원소에게 찾아가 설득을 시도하고 웨이드도 도와주면서 불의 도시에 누수가 되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면 없었던 일로 해 주겠다고 한다.

 

나만 그렇게 생각되는지 모르겠지만 이거 솔직히 직무 유기 아닌가 싶은 생각 ㅎ

 

뭐, 어찌저찌 해결하는 과정에서 웨이드와 앨리는 서로의 좋은 면모도 발견하고 친해지며 조금씩 감정이 싹터버린다.

엘리멘탈 웨이드

엄청난 감정적 포용력을 가진 웨이드를 보면서 앨리는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서로 마음이 조금씩 깊어지면서 웨이드의 가족을 만나게 된다. 포용력 갑, 감수성 갑, 부유하기도 한 웨이드의 가족식사에 초대를 받게 된다.

 

그 곳에서 유리 물병이 깨진 것을 녹여서 더욱 예쁜 모양으로 녹여 다시 만들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앨리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그 전에도 앨리가 재능을 보여준 것은 가게 내에서 진열장 유리가 부숴졌을 때, 고치는 장면이 생각보다 자세하고 길게 나온다. 요게 바로 앨리의 재능과 나아갈 방향성을 보여주는 부분인지는 나중에 알게 되었다지? 또 다른 부분은 웨이드랑 바다를 갔을 때, 비비스테리아 모양을 넣은 유리구슬을 만들면서 재능은 이미 스윽 보여주곤 했었다지.

 

여기서 바로 K-장녀 모먼트를 볼 수 있다는 점!

 

아버지인 아슈파의 뜻을 따라서 가게를 물려받아야한다고만 생각을 하며 평생을 살아온 앨리는 자신이 진정으로 가고 싶은 길인 유리공예의 길을 걷지 않고 계속해서 가게를 물려받으려고 한다. 실제로 화가 조절이 안되었던 이유가 본인이 진정으로 하고싶은 일이 가게 운영이 아니어서임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어쩔 수 없음"을 강조하며 부모님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애쓴다.

 

그 때, 웨이드가 앨리가 진정을 하고싶은 일을 하도록 노력을 하더이다ㅠㅠ

 

"왜 남이 정한대로 살려고 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아서 화가 나는거야"

 

솔찍히 주인장인 나도 K장녀라서 진짜 와 닿는 이야기였다.

 

슬쩍 영화 리뷰에 내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대부분의 한국 고등학생들이 그렇겠지만,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싶다기보다는 그냥 유명한 4년제 인서울 대학에 가야한다고 주입식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나름 수도권 유명한 4년제(20위안에 드는)에 가게 되었다지?

 

근데, 과도 성적맞춰 간 거라서 학점은 개판에 흥미도 없고 그냥 저냥 다니는 중에 또 주입식으로 받은 "유명한 기업"에 가야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노력해서 중견기업 인턴직도 해 보고(최탈했지만 ㅠ), 강소기업에 취업을 해서 일도 해 보았다.

 

그 때, 강소기업에 취업해 책을 많이 읽게 되면서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은 이것이 아님을 깨닫고 현재는 전혀 다른 길로 전향해서 나름 얼추 자리잡아가고있다.

 

진짜 우리 부모님도, 앨리 부모님도 모두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자녀의 행복이더라.


연애조차 K-장녀의 모먼트 낭낭

물의 원소와 연애하는 모습에 불같이 반대를 하던 앨리네 부모님도 웨이드가 하는 행동을 보고 받아들이고, 서로 너무 달라 닿는 것 조차 무서워하던 둘이 서로를 이해하고 용기를 내어 관계를 진전시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솔직히, 부모와 자식의 최종 단계는 자녀의 독립이라는 말이 이 영화를 보면서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자식이 선택한 배우자가 마음에 안드는 것은 있을 수 있지. 하지만 정말 진정으로 이상한(범죄자 등) 사람이 아닌 이상에야 인정해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사랑할수록 나 자신과 상대방을 동일한 인물로 생각하게 된다고 하여 어렵겠지만, 그래도 인정하고 지켜봐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이 엘리멘탈 영화는 MZ세대들에게도 인기가 많다는 점이 인정되는 부분이고, 솔직한 심정으로는 현 부모세대가 이 영화를 보고 느끼는 것이 많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이라 유치하다고 생각되는 마음의 배척점을 뒤로 미뤄두고 꼭 보시길 추천하는 바이다.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한국적 요소가 많아 쉬이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주인장의 의견.

(K장녀 모먼트, 절을 하는 모습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