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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리뷰] 영화 드림팰리스_보고나니 기분이...(스포O)

by 히밋츠 2023. 6. 6.

드림팰리스 포스터

영화 : 드림팰리스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러닝타임: 112분

개봉: 2023.05.31

 

<<설명_출처: 네이버>>

산업재해로 남편을 잃은 ‘혜정’과 ‘수인’은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싸운 사이다. ‘혜정’은 합의금을 받고 싸움을 멈췄지만, ‘수인’은 다른 유가족들과 아직도 농성 중이다. 남편 목숨 값으로 분양받은 아파트 ‘드림팰리스’에서 새 삶을 시작한 ‘혜정’은 ‘수인’에게 새 집을 꿈꾸라고 부추긴다. 처음엔 단칼에 거절하던 ‘수인’도 어느새 ‘드림팰리스’를 꿈꾸게 되는데… 맞잖아요? 행복은 아파트 분.양.순.


현실고증으로만 이루어진 영화

드림팰리스를 보고 난 후, 나의 후기는 "기분나빠"이다.

 

현실의 부조리와 답답한 부분, 개인의 욕망들이 쌓여 만들어낸 결과를 극대화하여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 선과 절대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격하게 느꼈달까?

 

남편을 산업재해로 잃은 후, 다른 유가족들과 투쟁을 하던 혜정(김선영)이 회사와 합의하여 받은 돈으로 새 아파트를 장만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인 혜정이 A,B로 갈려 있는 상황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맞춰 이야기는 진행이 된다.

 

그 과정에서 혜정의 선택은 사실상 자칫 섣부르기도, 이기적인 것 같기도, 이해가 되기도 하는 다양한 생각을 들게 한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제비같다는 생각도 든다. 눈 앞에 놓인 이익에 따라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혜정의 삶은 꽤나 파란만장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주변 상황이 도와주지를 않는다. 아니, 혜정이 자초한 일이라고도 생각이 드네. 꽤나 혜정이라는 인물을 답답해했기에 미워했나...?

 

완벽한 보금자리인 드림팰리스는 사실상 시공사의 부실공사로 인해 혜정의 집에서는 끊임없이 녹물이 나온다. 오랫동안 미분양인 채로 있는 이유일 텐데, 혜정은 뭐, 영화에 나온 성격을 볼 때, 그리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고 멀리 내다보지 않은 채로 눈앞에 놓인 돈으로 계약할 수 있는 정도의 집을 찾은 듯하다.

 

게다가 혜정의 옷 차림새로 보면, 항상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함을 느낄 수 있었다. 뭐, 이는 영화 중간중간의 대사 중에서도 느껴진달까?

 

혜정의 옷 차림새는 항상 깔끔한 비즈니스 캐주얼 느낌이 나는데, 주로 베이지톤을 활용하여 입고 셔츠나 블라우스를 착용하는 모습니다. 누가 그랬다. 청담이나 정말 잘 사는 부에 속한 사람들은 베이지톤을 좋아하며 잘 입는다고.. 뭐,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생각이 났지 뭐람.

 

수인(이윤지)과 비교가 많이 되는 모습이었다. 수인은 항상 후줄근한 티셔츠에, 화장기 없는 얼굴, 액세서리 하나 없고, 제대로 된 가방하나 들고 다니지 않는 모습. 단단해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정에 약하고 남에게 잘 속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드림팰리스도, 남들 눈에 괜찮은 아파트기에 혜정은 계약한 것이지만, 수인은 혜정에게 속아 계약한 느낌이 매우 매우 강하다.

 

인센티브 없이 수인에게 할인을 부탁한 점은 여느 동네 아줌마들끼리 소통하며 친해진 친구 챙기는 모습이었지만, 결국 그녀는 인센티브도 받고, 수인은 할인도 받았다.

(뭐 여기서 나중에 수인에게 혜정이 인센티브 챙긴 것 알고 있냐고 말하는 분양 대행사 애들의 모습이 얼마나 옹졸하고 치사한지 느껴졌기도 함)

 

이후 정말 웃겼던 건, 인센티브 뱉으면 드림팰리스 계약 해지 > 100% 환불해준다고 말하던데, 고작 100만 원 정도를 뱉기 싫어서인지, 본인의 의도는 선의임을 입증하고 싶어서인지, 수인에게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혜정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나였다면, 애초에 계약 때 말을 했을 텐데, 참.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는 것을 혜정은 깨닫지 못하며 자랐던 것일까?

 

정말로 수인을 위했다면 100만 원 기꺼이 내어주고, 계약 혜지 후 진짜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같이 발 벗고 나서주었을 것 같다.

 

아, 근데 녹물 문제 때문에 이 부분은 포기하기 힘들었겠지?(녹물을 고치기 위해서는 전 세대 분양이 필요하다고 분양 대행사가 말을 했기에 혜정은 필사적이었으리라)

 

혜정은 전 세대 분양을 위해서 본인이 발 벗고 나서서 홍보를 진행하는 중에, 분양 업체에게 뒤통수 맞듯이 떨이식 분양을 진행 및 본인의 번호까지 사용된다. 이 부분은 정말로 혜정이 억울한 가는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은 느낌..?(나만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고)

 

뭐, 위로 인해 제값에 분양받은 입주민들이 떨이식 분양으로 집값이 떨어지는 것에 노발대발하면서 이삿짐도 못 옮기게 하는 등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오는 형식이다.

 

서로 같은 편인 듯했다가, 본인들의 이익만을 위해 갈라서며 죽일 듯이 굴었다가, 다시 붙었다가 하는 등의 인간의 이기적인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주변인물 중, 고3의 아들 또한 엄마에게 질려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비겁하다고 욕하던 엄마와 똑 닮은 행실을 보여준 아들.

 

찐 현실고증의 끝판왕이라 생각이 든다. 결국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사실 이 영화는 정말 어렵게 느껴지면서도, 보고 난 이후에 답답함이 느껴진 영화이다.

 

게다가 감독이 끊임없이 다양한 실제 이슈된 사안들을 차용하여 넣음으로써 현실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을 관객으로 하여금 스스로 대입하여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이 영화가 특히나 더 답답하고 찝찝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정말 풀어주는 요소 하나 없이 계속 더욱 크게 사건이 부풀려지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잘못 선택한 길 하나의 위에 중첩이 되어 이미지, 실제 스스로 느끼는 피로감, 관객의 피로감 모두 중첩되도록 만들어버린다.

 

여담이지만, 이 영화 보고 저녁 먹었는데 체해버렸다.

 

하지만, 나중에 밥을 먹고 빈 속일 때,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하다. 내가 놓친 부분이 많을 것 같고, 스스로 관심을 갖지 않았던 사회 문제들이 많이 녹아 있기에 찾아보고, 알아본 후에 다시 보고싶은 심정이다.